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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전자 노조 3년 연속 파업 쟁의권 확보...파업 현실화 되나

최근 조합원이 급증한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3년 연속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4년 임금·복리후생 교섭에 참여한 5개 노조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노조 조합원 총 2만7458명 중 2만853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전체 조합원의 74%에 해당하는 2만330명이 쟁의에 찬성했다. 투표 참여자 중 찬성은 97.5%였다.노조는 지난 2월 노사 임금협상 결렬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거쳐 쟁의권을 법적으로 확보했다. 쟁의 투표에 참여한 노조는 사무직노동조합(1노조),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4노조), DX노동조합(5노조) 등이다. 다만 DX노조는 조합원 투표 참여율이 36.8%로 과반수에 미달해 조합 차원에서는 쟁의에 불참하기로 했다.쟁의에 참여하는 노조는 오는 17일 경기 화성 삼성전자 DSR타워에서 평화적인 쟁의 행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삼성전자는 지난달 노사협의회와 임금 조정 협의를 거쳐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작년(4.1%)보다 1.0%포인트 인상된 5.1%로 결정했다. 다만 노사협의회와 별도로 사측과 임금 교섭을 하던 노조는 교섭 결렬 선언 후 6.5% 임금 인상률, 유급휴가 1일 추가 등을 요구하며 사업장별 순회 투쟁을 해왔다.성과급에 대한 불만으로 교섭 대표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조합원 수가 급증, 창립 5년 만에 2만명을 넘기도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연봉의 0%로 책정되는 등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 여파로 일부 사업부 성과급이 기대 이하 수준으로 나온 데 따른 반발이 조합원 급증으로 이어졌다. 한편 삼성전자에서는 1969년 창사 이후 파업이 벌어진 전례는 없다. 노조는 2022년과 2023년에도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쟁의 조정을 신청해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실제 파업에 나서지는 않았다.만약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 되면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8 18:00
국가대표

A매치 나설 황선홍호 첫 소집…완전체는 아직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숱한 논란에 휩싸였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18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집결한다. 한편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일부 해외파는 귀국 일정 탓에 훈련 첫날 불참한다.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8일 오후 2시 고양시 팀 호텔로 집결, 4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번째 훈련을 소화한다. 한국은 이번 A매치 기간(18~26일)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연전을 벌인다. C조 1위 한국(2승)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차전을,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치른다. 조 2위 태국(1승 1패)를 모두 꺾는다면, 조기에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한편 이날 ‘완전체’ 소집은 불발됐다. 해외파 선수들의 귀국 일정 때문이다. 18일 오전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손흥민·황인범·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뒤늦게 입국하므로 공개 훈련에서 빠질 예정이다. 이밖에 홍현석(KAA헨트) 조규성(미트윌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19일 귀국 예정이다. 대표팀은 21일 본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완전체로 훈련할 시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대표팀이 소집되는 건 지난달 끝난 AFC 아시안컵 이후 약 1달 만이다.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은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져 고배를 마셨다. 대회 뒤엔 손흥민과 이강인의 물리적 충돌 소식이 영국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등 구설수에 올랐다. 이후 이강인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고, 직접 손흥민과 만나는 등 논란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문제 등을 이유로 조기에 계약이 끝났고, KFA는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황 감독은 지난 11일 3월 A매치 명단 23인을 발표하면서 “먼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위기에 처해 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위기를 어떻게 하면 잘 극복할까만 생각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서 2경기를 치를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손흥민-이강인의 충돌 사건에 대해선 ““두 선수와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축구 팬, 팀원들에게 사과하길 원한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화합하고 나아가자’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래서 발탁했다”라면서 “이런 일이 두 선수만의 문제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팀원·코치진·지원 스태프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이번 명단에선 그간 클린스만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았던 선수들은 물론, 주민규·이명재(이상 울산 HD)·정호연(광주FC)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한다. 새 사령탑·선수들로 꾸려진 대표팀은 숱한 논란을 뒤로하고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여정에 나선다.김우중 기자 2024.03.18 13:07
국가대표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현실이 되어가는 KFA 고위관계자 '한 마디' [IS 시선]

“정해성 위원장 같은 이런 분들이 (전력강화위원장으로) 가고, 새로운 감독을 한국 사람으로 해서 수순을 밟으면 제가 볼 땐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지난 13일이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경질 여론이 거세지자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선 대한축구협회의 경기인 출신 임원회의가 열렸다. 아시안컵에 대한 리뷰와 더불어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처음으로 논의하는 자리였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불참해 사실상 반쪽짜리 회의로 전락한 가운데, 이석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정해성 당시 대회위원장의 전력강화위원장 선임과 한국인 감독으로 차기 사령탑을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마이클 뮐러 당시 전력강화위원장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위원장 교체를 밝힌 데 이어, 차기 사령탑의 국적 기준에 대한 의견까지 더한 것이다.클린스만 감독의 처참한 실패 이후 쇄신과 새 얼굴을 간절히 바라던 팬심과는 정반대의 의견이기도 했다. 정해성 위원장은 오랫동안 한국축구, KFA와 연결고리가 굵었던 인물이자 지난해 정몽규 회장 주도로 진행됐던 축구인 사면 논란에 반대 의사를 내비치지 못했던 ‘내부 인사’였다. 국내 지도자들 중에서도 역량 있는 감독들은 많지만, KFA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국내 감독보다는 능력 있는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해야 한다는 게 주된 여론이었다. 이석재 부회장의 앞선 발언은 전력강화위원장 후보도, 차기 감독의 국적 기준도 여론과 반대됐다. 우연의 일치일까. 이석재 부회장의 그 한마디가 하나둘씩 현실이 돼가고 있다. 정해성 위원장은 실제 새로운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됐다. KFA는 별다른 선임 배경조차 밝히지 않은 채, 정 위원장의 선임 소식을 지난 20일 알렸다. 10명의 전력강화위원들도 모두 바뀌었다. K리그, WK리그 등 현역 감독들과 함께 해설위원, 사업가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들이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전력강화위원이 됐다.뿐만 아니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꾸려진 다음날 전력강화위원회 첫 회의.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국내 감독과 해외 감독 모두 열어 놓기로 했다”면서도 “3월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2경기가 있다. 상황을 봤을 때 그래도 '국내 감독 선임에 비중을 둬야 하지 않겠나'라고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감독이 오면 선수들에 대한 파악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K리그 현직 감독들은 문제가 없을 것이고, 쉬고 계신 감독들도 충분히 전력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외국인 감독 선임 가능성을 아예 닫아놓은 건 아니지만, 사실상 한국인 감독으로 선임하겠다는 기준을 밝힌 것이나 다름없는 설명이었다. 더구나 '3월부터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구상까지 밝혔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만큼 3월은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하고, 그 다음 A매치 기간인 6월까지 시간적 여유를 활용해 제대로 된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에 사실상 선을 그었다.오는 주말 전력강화위 2차 회의가 열릴 예정이고, 거듭된 회의를 통해 방향성이 달라질 수도 있겠으나 여러 정황상 이날 회의에서 가닥이 잡힌 기준이 바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 결과적으로 지난 KFA 임원회의에서 나왔던 이석재 부회장의 한마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단순히 우연이라고 하기엔 석연찮은 구석들이 많다. 기자회견에서 나온 관련 질문에 정해성 위원장은 “부회장님의 의견이었지 다른 건 없었다. 그 말씀 때문에 이 중책을 맡은 건 아니다. 개인적인 의견 이후에 (선임이) 정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자신이 어떠한 절차를 거쳐 전력강화위원장 역할을 맡게 됐는지, KFA는 어떤 배경으로 정해성 위원장을 선임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더구나 그동안 KFA의 의사 결정 방식은 굉장히 수직적이었다. 사면 논란 때도 그랬고, 클린스만 선임 과정 때도 그랬다. 당시 전력강화위원회가 유명무실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간 거센 비판을 받고도, 공교롭게도 고위 관계자의 의견대로 KFA가 다음 스텝들을 밟아가고 있다. 그것도 여론과는 정반대고, 그간 알려졌던 KFA의 내부 방침과는 일치한다. 의혹의 눈초리를 받는 건 KFA의 그간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최대한 빨리 새 감독을 선임해 클린스만 사태를 끝내겠다는 게 KFA의 계획이겠으나, 첫 회의에서 가닥이 잡힌 기준들이라면 앞으로도 거센 후폭풍들이 불가피한 일들만 남았다. 외국인 감독이 아닌 국내 감독이 선임되는 것만으로도 여론의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고, 만에 하나 이 과정에서 K리그 현역 감독을 빼오기라도 한다면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할 수밖에 없다. 궁지에 몰린 상황일수록, 여론이 들끓는 상황일수록 더욱 신중하고 철저해야 할 상황. 마치 기준과 방향성이 정해진 듯한 흐름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김명석 기자 2024.02.21 19:03
연예일반

[왓IS] 홍상수 감독, 베를린영화제 홀로 등장…♥김민희는 일정으로 불참

홍상수 감독의 곁에 연인이자 배우 김민희는 없었다.홍상수 감독은 19일(현지시각)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이날 홍상수 감독은 영화 ‘여행자의 필요’에 출연한 김승윤, 하성국, 조윤희, 권해효, 이자벨 위페르와 레드카펫을 밟고 기자회견을 소화했다. 그의 연인이자 영화 제작실장으로 참여한 김민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민희는 영화제에 앞서 예정된 개인 일정으로 인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 해외 영화제에는 늘 나란히 참석해 애정을 과시해온 바 있다.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과 해외 영화제에 동행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해 개최된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 기주봉과 참석했다.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2016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인연을 맺은 후 22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당시 열애설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았던 두 사람은 지난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열애를 인정했다. 그러나 홍상수 감독은 아내가 있는 유부남으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9년째 불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20 19:19
해외축구

메시, 홍콩 올스타전 불참 사과 영상까지…중국 팬심은 ‘싸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최근 홍콩 올스타전 ‘노쇼’에 대해 직접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메시는 이달 초 부상 문제로 홍콩에서 열린 프리시즌 경기에 불참했는데, 직후 일본에선 출전하며 논란이 일었다. 심지어 중국에선 ‘정치적인 이유로 인한 불참’이라는 의혹까지 나왔으나, 메시는 이에 대해 거듭 부인하며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중국 팬들은 메시의 사과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라고 꼬집었다.메시는 지난 19일 중국 플랫폼 웨이보를 통해 사과 영상을 게시했다. 사유는 이달 초 벌어진 홍콩 올스타전 ‘노쇼’에 대한 2차 사과였다. 메시는 영상을 통해 “진실을 전하고자 영상을 찍기를 원했다”면서 “정치적인 이유, 다른 사실이 아닌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일본은 물론, 중국을 방문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이어 “나는 중국과 매우 밀접하고 좋은 관계를 가졌다. 아르헨티나, 바르셀로나 선수로 많은 경기를 뛰었다”면서 “2주 전 기자회견에서 말했던 것처럼, 내전근에 부상이 있었다. 그 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두 번째 경기에서 상태가 나빠졌다. 홍콩에서 공개 훈련에 나서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불편함을 느꼈다. 그 뒤 상태가 조금 나아졌고, 개막을 대비해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본에서의 경기에 잠깐 나섰다”라고 설명했다.끝으로 “언제나처럼, 중국의 모두에게 행운을 빈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음에 다시 만나길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애초 메시는 지난 4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 베스트11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다. 특히 바르셀로나 출신 팀 동료 루이스 수아레스·세르지오 부스케츠·조르디 알바와 함께 나서는 것에 대한 홍콩 팬들의 기대가 컸다.하지만 메시와 수아레스는 마지막까지 벤치를 지켰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마지막까지 메시가 출전하지 않자 ‘환불(refund)’를 외치기도 했다. 종료 뒤 인사를 전하는 데이비드 베컴 인터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를 향해선 거센 야유를 퍼부었다. 당시 야후 홍콩판은 “메시는 참수당했다”면서 홍보물에서 얼굴이 떨어져 나간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인터 마이애미 감독은 “팬들의 실망감은 알고 있다”면서도 “이번 결정은 의료진과 함께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다만 메시의 출전 불발 소식은 경기 시작 15분 전에야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어 정부에서도 주최 측을 비난하는 보도자료를 2차례나 발표하기도 했다.특히 정부 대변인은 “많은 팬, 관광객이 홍콩을 방문해 관람했다. 메시는 경기에 참가할 수 없었는데, 현장에서 어떤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건 인터 마이애미”라고 비난했다. 이어 계약 조건에 따라 주최 측에 책임을 물을 것이란 보도도 이어졌다. 최종적으로 입장권 50% 환불이라는 결과가 나오며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런데 메시는 바로 사흘 뒤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15분 교체 투입, 3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중화권 팬들의 분노가 다시 발화된 장면이었다. 당시 웨이보의 해시태그에는 ‘의료 기적’이라는 단어가 검색어 상단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메시는 사과 메시지를 전했지만, 추가적인 영상을 게시하며 팬들을 달래려는 모양새다. 하지만 중국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글로벌 매체 CNN은 20일 “메시의 해명 영상에는 1시간 만에 2만 개가 넘는 댓글과 20만 개의 ‘좋아요’가 달렸다”면서도 “대다수가 메시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지만, 일부는 ‘여전히 중국 시장을 잃지 않으려는 그의 의도’라고 의문을 제기했다”라고 전했다.특히 매체는 “메시를 둘러싼 분노는 민족주의가 강한 중국의 SNS 영역에서 유명인에 대한 반발이 얼마나 빠르게 커질 수 있는지, 소비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하기도 했다.한편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는 오는 22일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024 메이저리그사커(MLS) 1라운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 레이스에 나선다.김우중 기자 2024.02.20 10:19
연예일반

홍상수 감독, 김민희 없이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홍상수 감독이 연인 김민희 없이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일정을 소화했다.영화 ‘여행자의 필요’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홍상수 감독이 연인이자 제작실장으로 참여한 김민희 없이 레드카펫, 기자회견 등 공식 일정에 참석했다.홍상수 감독은 ‘여행자의 필요’에 출연한 김승윤, 하성국, 조윤희, 권해효, 이자벨 위페르와 레드카펫을 밟았다. 홍상수 감독과 해외 행사에는 늘 나란히 참석해 애정을 과시해온 김민희 역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할 전망이었으나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김민희는 독일 베를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도 불참했다.한편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온 주인공이 한국 여성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다. 홍상수 감독이 제작, 연출, 촬영, 편집, 음악을, 김민희가 제작실장을 맡았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20 08:55
국가대표

11개월 만에 경질, 위약금만 70억…역대 최악의 사례로 남은 클린스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과 한국축구의 동행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3월 9일 취임 이후 불과 11개월 만이다. 역대 외국인 감독은 물론 전임 감독제 도입 이후에도 사실상 최단기 경질 사례로 남았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지불해야 하는 위약금만 무려 70억원대. 한국축구 역사상 최악의 선임 사례로 남을 만하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임원 회의에서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이후 약 열흘 만이다.클린스만 감독은 아예 정몽규 회장의 기자회견 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모든 선수와 코치진,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AFC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준결승 전까지 약 12개월 동안 13경기 무패 행진과 놀라운 여정을 이어갔다. 계속 파이팅(Keep on fighting)”이라고 덧붙여 사실상 작별 인사를 먼저 건넸다.지난 1년 내내 재택·외유 논란의 중심에 서는 등 업무방식에 대해 비판을 받아온 클린스만 감독은 역대 최고 전력을 이끌고도 아시안컵 부진과 4강 탈락에 그치자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꿋꿋하게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자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으로 의견을 모아 정몽규 회장에게 전달했고, 전력강화위 다음 날 곧바로 경질 결정이 났다.축구 대표팀 귀국 현장은 물론 대한축구협회 임원회의에도 불참하는 등 그동안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정 회장은 아시안컵 탈락 열흘 만에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운영이나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에서 우리가 대한민국 감독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한국축구와 클린스만 감독의 인연은 지난해 3월 공식 취임 이후 1년도 채 안 돼 막을 내리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계약 기기간은 지난해 3월부터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3년 5개월이었는데, 불과 11개월 만에 동행이 끝나버린 것이다.역대 외국인 감독 가운데 사실상 최단기 경질 사례가 됐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아나톨리 비쇼베츠(러시아) 감독이 1994년 7월부터 이듬해 2개월까지 7개월 간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당시 비쇼베츠 감독은 A대표팀을 이끌다 곧바로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지휘했다. 한국축구와 통행은 사실상 2년간 이어졌다.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이 1년 6개월, 움베르쿠 쿠엘류 감독과 조 본프레레 감독도 1년 2개월 정도 대표팀을 이끌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8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지만, 당시 아드보카트 감독의 계약 기간 자체가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여서 경질당한 클린스만 감독과는 사례가 다르다.핌 베어백 감독도 1년 1개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년 9개월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3년 4개월 대표팀을 이끌어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기록으로 남아 있다. 반면 클린스만 감독은 1년도 채 대표팀을 이끌지 못한 뒤 불명예 퇴진을 당하게 됐다.외국인 감독뿐만 아니라 국내 감독을 포함해도 클린스만 감독의 기록은 사실상 최단기 경질 감독이다. 고 박종환 감독이 지난 1995년 2개월 간 대표팀을 이끈 바 있으나, 당시 박 감독은 프로축구 일화 감독을 겸임하고 있던 데다 코리아컵에 나설 프로선발 감독으로 선임됐던 사례라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계약 당시부터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도 1년도 채 안 돼 경질된 사례는 클린스만 감독이 사실상 처음인 셈이다. 막대한 위약금도 발생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았으나 외신들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220만 달러, 약 30억원에 달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스스로 물러난 게 아니라 대한축구협회가 경질을 결정한 만큼 위약금이 발생되는데, 남은 계약기간 등을 고려하면 무려 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칭스태프들의 위약금을 더하면 1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선임 당시 외신들도 비판했던 ‘잘못된 감독’을 굳이 선임한 것에 대한 처참한 대가다.가뜩이나 상황이 좋지 않은 대한축구협회의 재정 문제는 클린스만 감독을 쉽게 경질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의 근거였는데, 정 회장은 “감독 해지 관련 사항은 변화사와 상의해야 한다. 회장으로서 재정적으로 기여할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축구협회 예산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금전적으로 부담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이마저도 확답은 아니라 고민 정도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이후 1년도 채 안 돼 경질하면서 사실상 그 기간을 허비했다는 점이 가장 안타까운 상황이다. 하필이면 그게 이른바 '황금세대', 선수들 면면이 역대 최고인 시기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새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린 뒤 차기 감독을 선임하는 절차는 물론 새 감독의 전술을 입히는 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대표팀 내분설을 수습하는 등 풀어야 할 과제들도 많다. 정 회장 스스로의 거취 문제를 포함한 대한축구협회 쇄신도 마찬가지다.김명석 기자 2024.02.1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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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비겁하게 숨어버린 정몽규 회장, 책임감마저 없으면 '수장 자격' 없다

한국축구가 흔들리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경질하자는 여론이 이젠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한 분노로 번지고 있다. 그간 클린스만 감독과 KFA를 향했던 분노가 쌓이고 쌓인 상황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졸전이 기폭제가 됐다.그런데 상황을 수습하고 책임져야 할 정몽규 KFA 회장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대표팀의 씁쓸한 조기 귀국 현장에도 마찬가지였다. 정 회장은 대표팀의 탈락에도 현지에 남아 결승까지 관전한 뒤 홀로 귀국했다. 들끓는 여론 속 클린스만 감독 거취의 윤곽이 드러났어야 할 KFA 임원 회의마저 불참했다.사실 과거 정 회장의 모습을 돌아보면 예상 가능한 행보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이 호주와 8강전에서 극적인 연장 승리로 4강에 오르자 슬그머니 훈련장을 찾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앞서 벤투호의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김은중호의 FIFA U-20 월드컵 4강 등 대표팀이 박수를 받을 만한 현장에도 꼭 빠지지 않고 중심에 섰던 정 회장이다.반대로 이번처럼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에선 늘 자취를 감췄다. 논란이 되거나 비판을 받는 사안에 대해 정 회장이 직접 나서서 기자회견을 하거나,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혔던 사례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심지어 1년 전 승부조작 사범 등에 대한 사면을 번복했을 때도 그랬다. 스스로 한국축구를 뒤흔들고도 사과문만 읽은 뒤 취재진 질문은 받지 않고 자리를 떠 논란에 불을 지폈다. 공교롭게도 당시 이사진이 대거 물갈이되는 과정이었다. 정 회장은 꿋꿋하게 회장 자리를 지킨 뒤 1년도 채 안 돼 논란의 중심에 다시 섰다.숨어버린 정 회장의 모습이 더욱 씁쓸한 건, 그가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책임질 '유일한' 존재라는 걸 모두가 안다는 점이다. 4월 총선을 의식한 정치권 인사의 뜬금없는 참견이 이어질 만큼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는 이제 국민적인 이슈가 됐다. 정 회장이 침묵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결국 최종 결정권을 가진 그가 직접 나서서 책임지는 게 유일한 해법이다.지난 1년의 여정을 돌아보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론이 번지고, 정 회장의 책임을 탓하는 건 결코 과한 게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늘 재택·외유 논란의 중심에 섰고, 이러한 근무 태만 논란에 정 회장과 KFA는 아무 대응도 하지 못했다. 아시안컵 우승만이 여론을 돌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역대 최고의 전력을 이끌고도 4강에서 탈락했다. 감독을 경질할 명분은 차고 넘친다.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게 정 회장이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설이 돌 때부터 그의 역량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컸다. 그러나 전력강화위원들조차 감독 선임 발표 30분 전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을 만큼 절차마저 무시됐다. 애초에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주도한 게 정 회장이었으니, 그 책임 역시 져야 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능력은 물론 책임감마저 없다면, 정 회장은 더 이상 한국축구를 이끌 리더의 자격이 없다.스포츠2팀 기자 2024.02.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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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논란 1년도 안 됐는데…정몽규 회장, 또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IS 시선]

바람 잘 날이 없다.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장이 또다시 한국축구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기습사면 파동 이후 고개를 숙인 지 불과 1년도 채 안 된 시기. 이번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의 거취와 관련해 거센 책임론이 일고 있다.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여론은 그야말로 들끓고 있다. 직접 자신의 평가에 대한 ‘기준점’으로 제시했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선 졸전의 연속 끝에 우승 도전에 실패한 탓이다.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던 전력을 이끌고도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는 등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감독으로서 전술적인 역량이 빛난 경기는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한국축구 역사상 초유의 아시안컵 최다실점팀 불명예만 안았다.직접 “아시안컵에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을 때 경질하든 무엇을 하든 비난할 시간은 충분하다”던 클린스만 감독이지만, 정작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 없다. 4강 탈락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지난 8일 귀국 인터뷰에서 두 차례나 자진 사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오히려 다음 달 있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나아가 월드컵 본선까지 운운하며 대표팀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심지어 부임 이후 내내 팬들을 분노케 했던 근무 방식 역시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당장 그는 귀국 이틀 만에 미국 자택으로 향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짧은 휴식을 마친 뒤 유럽으로 향해 유럽파 경기들을 관전한 뒤 귀국해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 2연전을 준비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오는 주중엔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이 시작되는데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축구 관전 계획부터 세운 것이다.그가 재택·외유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시안컵 우승이었다. 아시안컵이 다가올수록 그의 근무 방식에 대한 팬들의 비판이 줄어든 것 역시 ‘아시안컵을 지켜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정작 돌아온 건 처참한 경기력에 4강 탈락이었다. 심지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의지조차 보이지 않으니,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여론은 그야말로 폭발할 수밖에 없다.대표팀 감독으로서 전술적인 역량이 뛰어난 것도, 감독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도 아닌 사령탑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으니 더 이상 희망도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회가 끝난 직후 사임과 관련된 취재진 질문이 이어졌던 이유, 나아가 ‘경질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자연스레 어쩌다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는지, 나아가 물러날 생각이 없는 그를 어떻게 경질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바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게 바로 정 회장이었고, 클린스만 감독과 동행을 마칠 수 있는 결정권 역시 정몽규 회장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애초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은 전력강화위원회 차원의 심도 있는 논의나 검증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게 아니라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표팀 감독의 선임과 해임, 재계약 관련 업무에 대해 조언과 자문을 하는 기구지만, 위원들조차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공식 발표 30분을 남기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을 정도다. 그 과정의 중심에 정 회장이 있었다. 이미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기자회견 당시부터 정몽규 회장과 오랜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이어온 지난 1년의 여정, 예컨대 아시안컵 우승 실패와 부진한 경기력, 재택·외유 논란 등에 대한 책임은 정몽규 회장의 몫이기도 하다. 정 회장에게 ‘그나마’ 다행인 건,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던 것처럼 남은 계약을 끝내는 것 역시 최종 결정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이다.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주 중으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아시안컵 리뷰 평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실상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를 놓고 전력강화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집행부에 보고하는 과정이 될 전망이다. 선임 과정부터 패싱 논란이 있었던 만큼 전력강화위원회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전력강화위원회는 조언·자문 역할에 그치는 만큼 결국 최종 결정은 정 회장이 해야 한다.공교롭게도 정몽규 회장은 아시안컵 대표팀 귀국 당시 동행하는 대신 카타르에 머물며 결승까지 관전한 뒤 뒤늦게 귀국했다. 13일 예정됐던 대한축구협회 임원회의도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마치 클린스만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모양새다.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를 최대한 빠르게, 그리고 합리적인 결단을 내리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클린스만 감독 논란의 책임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뿐만 아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3월 승부조작 사범 등 기습적인 축구인 사면을 시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불과 1년도 채 안 된 시점 또 한 번 부정적인 이슈로 잇따라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과연 스스로 칭하는 ‘한국 축구의 수장’으로서 적절한지도 돌아볼 때가 됐다.김명석 기자 2024.02.13 07:03
스포츠일반

"이제 눈물도 말랐다" 스롱 피아비, 슬럼프 딛고 LPBA 통산 최다승 '새 역사'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기나긴 슬럼프를 끝내고 여자프로당구(LPBA) 새 역사를 썼다. LPBA 통산 7승으로 최다 우승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2차 대회 우승 이후 한 팬의 소란 이후 슬럼프를 겪다 가까스로 이뤄낸 우승이라 더욱 값졌다.스롱 피아비는 1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임정숙에 4-2(9-11, 3-11, 11-8, 11-10, 11-4, 11-6) 대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초반 두 세트를 내준 뒤 내리 네 세트를 따내는 집념의 우승이었다.지난해 7월 시즌 2차 투어(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정상에 오른 스롱 피아비는 LPBA 통산 7승으로 김가영(하나카드)을 제치고 최다 우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우승 상금 3000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랭킹은 2위(5412만원)로 올라섰다. 누적 상금은 2억 5292만원으로 김가영(2억 7015만원)과 격차를 좁혔다.반면 임정숙은 초반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컨디션 난조 속 고배를 마셨다. 통산 6승과 다섯 번째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우승 기회도 다음으로 미뤘다.PBA에 따르면 스롱 피아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고생한 끝에 우승했다. 너무 기뻐서 말도 잘 안 난다. 힘든 일이 많았다보니 이제 눈물도 말랐다. 너무 기쁘다”며 “우승하면 자신감이 올라서야 하는데, 그 이후에 테이블 앞에 서면 마음이 혼란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시즌 2차 투어 이후 불거졌던 논란에 대한 설명이었다. 앞서 스롱 피아비는 2차 투어 정상에 오른 뒤 남자부 우승자인 프레데리크 쿠드롱과 사진 촬영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함께 사진을 찍던 스롱 피아비가 쿠드롱에게 조금 더 다가오라는 손짓을 하자 쿠드롱이 고개를 저었고, 이에 감정이 상한 스롱 피아비가 자신을 개인적으로 도와주던 팬 A씨에게 서운하다고 말한 게 화근이었다.스롱 피아비의 팬 A씨는 쿠드롱에게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 쿠드롱과 언쟁까지 벌였고, 급기야 기자회견장까지 난입해 목소리를 높였다. 쿠드롱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스롱 피아비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거리를 유지했던 것이고, PBA 차원에서 기자회견에 참여할 상황을 만들어주지 않았기에 기자회견에 불참했다는 게 당시 쿠드롱 측 입장이었다. 이에 스롱 피아비는 “저희 부족함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PBA 사무국은 자체 조사를 거쳐 스롱 피아비에게 주의를, 해당 팬은 영구 추방 조치를 내렸다.공교롭게도 당시 우승 이후 스롱 피아비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투어마다 조기에 탈락하며 우승권과 거리가 멀어졌다. 당시 사건이 슬럼프로 이어지는 듯 보였다.스롱 피아비는 “사실 당시 힘든 일이 있었는데, 그런 일까지 겹쳐 더 힘들었다. 무서웠다. 모르는 사람들도 저를 욕했다. 이상한 사람들 만나지 말라고 욕을 많이 했다. 너무 무서웠다. 악플을 많이 봤다. 사실 댓글이나 저에 관한 글을 잘 안 보고, 뜻도 모르지만 가끔 본다. 많이 아팠다”며 “그래도 하나 감사한 부분이 있다.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옛날에 저를 아무도 모를 땐 느끼지 못했지만, 이제 어느 정도 당구도 저도 유명해지고 보니 이해해야 한다. 고국 지인들과의 대화나 멘털 코칭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예로 파리는 쓰레기 냄새를 좋아한다. 벌은 아름답고 예쁜 꽃을 좋아한다. ‘파리’ 같은 말을 듣지 않고, ‘벌’ 같은 말만 보고 들으려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다행히 이번 대회에선 결승까지 올라 슬럼프를 극복한 듯했으나, 1, 2세트를 내리 내주며 궁지에 몰렸다. 첫 세트부터 19이닝 장기전 끝에 임정숙이 첫 세트를 따냈다. 초반 3이닝 연속 뱅크샷을 시도하며 테이블 점검을 마친 임정숙은 4이닝째 첫 득점을 시작으로 8~9이닝에서 연달아 3득점을 따냈고, 6득점에 머무르던 스롱 피아비를 7-6으로 앞질렀다. 이후 19이닝까지 9-9 접전 끝에 임정숙이 남은 2득점을 채워 11-9로 승리했다.이어 2세트에서도 임정숙이 분위기를 잡아 한 세트를 더 달아났다. 임정숙은 2-2로 맞서던 8이닝째 하이런 4점으로 6-3, 10이닝부터 2이닝 연속 득점으로 10-3으로 각각 격차를 벌렸다. 결국 14이닝에서 마지막 한 점을 더해 11-3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2-0. 스롱 피아비 입장에선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그는 “오늘 게임은 멘탈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결승전에서의 느낌과 감각을 다 잃어버린 듯했다. ‘이렇게까지 멘탈 관리가 되지 않을 수도 있구나’ 싶었다. 2세트 졌을 때 사실 포기하고 싶었다. 생각대로 공이 움직이지 않았다. 공만 집중하려 했는데 상대방이 의식되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며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가서 지난 결승전을 생각했다. 2021~22시즌에 열린 에버콜라겐 챔피언십 대회 결승전 때 이뤄냈던 역전승을 기억했다. 한 세트만 따면 조금 더 편해질 테니까 ‘한 세트만 잡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실제 3세트부터 스롱 피아비의 반격이 시작됐다. 스롱 피아비는 3세트 1이닝째 1점, 2이닝째 뱅크샷을 포함한 하이런 6점으로 7-3으로 앞서갔다. 여기에 5이닝째에도 2득점을 더해 9-6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임정숙이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스롱 피아비는 11이닝째 2득점으로 11점에 도달, 한 세트를 만회했다.분위기를 뒤집은 스롱은 4세트에서도 8이닝째 세 차례의 뱅크샷으로 하이런 8점을 만들며 8-2로 크게 앞서는 등 14이닝 만에 11-10으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원점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 흐름은 스롱 피아비 쪽으로 기울었다. 10이닝 동안 나란히 임정숙이 2득점, 스롱이 4득점을 낸 가운데, 스롱이 11이닝째 뱅크샷 2득점에 이어 곧바로 다음 이닝서도 2득점 뒤 시도한 뱅크샷이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되며 10점에 도달했다. 스롱은 14이닝째 1득점으로 11-4, 세트스코어 역전에 성공했다. 스롱 피아비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임정숙이 4이닝까지 5-0으로 앞서있었으나 스롱 피아비는 5이닝째 하이런 7점, 6이닝째 2득점으로 순식간에 9-5로 뒤집었다. 임정숙이 8이닝째 1득점을 추가했으나 9이닝째 스롱이 남을 2득점을 채워 11점에 먼저 도달했다. 세트스코어 4-2, 스롱 피아비의 역전 우승이었다.스롱 피아비는 “이번 우승 역시 이제는 지난 일이 됐다. 안주하지 않고 연습만 하겠다. 매일 연습하고 새로운 것을 알다 보니까 하루를 보내는 것이 재미있고 좋다. 돌이켜보면 힘든 일이었고, 우승했지만 다 지난 일이다. 내일은 다시 새로 시작이다. 남편이 데이트 신청을 하는데 매일 연습하느라 거절했는데, 내일은 바다에 회를 먹으러 가야겠다”고 웃어 보였다.반면 1, 2세트를 따내고도 역전 우승을 허용한 임정숙은 “경기력이 너무 안 나왔다. 실망하셨을 분들께 죄송하다. 5세트부터 집중력이 거의 없다시피 경기했다. 너무 힘들었다. 왜 더 컨디션 관리를 잘하지 못했을까, 조금 더 집중하지 못했을까 후회가 많이 되는 경기였다”며 “어제도, 오늘도 잠을 잘 못했다. 숙소를 잘못잡았다.(웃음) 새벽에 술에 취하신 분들이 많다 보니 소음에 잠을 여러 번 깼다. 4시간 정도 밖에 잠을 못 잤다. 제 불찰이다. 좋은 숙소를 골랐어야 했다. 이미 일어난 일이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4-0으로 승리하지 못하면 진다는 생각으로 왔다”고 했다.이어 “3세트까지만 해도 평정심이 있었는데 4~5세트 계속 이어져서 ‘오늘은 나의 날이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4세트부터 체력적인 부분도 부담이 됐다. 스코어 10-10에서 원뱅크 실수를 한 것이 패인이 됐다.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편인데, 끝나고 보니 후회가 많이 남는다. 사실 이번 대회 내내 컨디션이 좋았는데, 어제와 오늘만 컨디션 관리에 실패했다. 우선 잠을 좀 푹 자고 싶다. 잠이 올 진 모르겠지만”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김명석 기자 2024.02.1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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